제목 | 국내 기업 최장수 CEO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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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1-07 | 조회수 | 2041 |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는 국내 기업 최장수 최고경영자다. 그가 이끈 25년 동안 스타키그룹은 명실상부한 국내 보청기업계 1위로 우뚝 섰다. 경영 성과보다 그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나눔과 상생을 실천하는 삶의 철학이다.
2020년 11월 11일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백47개 기업의 2010년 이후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1천5백82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퇴임한 CEO(오너를 제외한 전문경영인)의 재임 기간은 평균 3년 6개월이다. CEO는 세상과 사회, 사람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기업 대내·외의 무수한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자리이기에 그만큼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취임 25주년을 맞아 ‘국내 기업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린 심상돈(65) 스타키그룹 대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스타키그룹은 미국 ‘Starkey Hearing Technologies’의 한국 지사로 1996년 창립 때부터 심 대표가 이끌어왔다. 심 대표는 25년의 재임 기간 동안 스타키그룹을 국내 보청기업계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시켰다. 이러한 실적만으로도 돋보이지만 그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사회에 대한 ‘나눔’과 ‘상생’의 자세다. 그의 철학은 새해에도 굳건하다. “2021년은 소의 해다. 이를 맞아 소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심 대표를 만났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이하는 그의 모습은 65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또 저는 삶이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배움의 자세로 살다보면 매일이 색다르고 재밌죠.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웃음). 또 대표님은 국내 기업 최장수 CEO로서도 유명하신데요. 25주년 소감과 함께 오랜 기간 CEO로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CEO가 직업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비결은 ‘운이 좋아서’인 것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운이라는 건 좋은 직원들과 좋은 환경을 만났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좋은 환경이란 제가 CEO로서 첫발을 뗐을 때 우리나라에서 보청기 사업이 태동하던 시기였다는 겁니다. 먼저 깃발을 꽂을 수 있었던 게 주효했죠. 또 하나의 비결은 우리 그룹의 슬로건이기도 한 ‘We never say no’ 정신입니다. 고객에게 ‘No’라고 얘기하지 말고 모든 니즈를 충족시켜주자는 것이죠. 전 세계 스타키 지사 중 한국이 전년 대비 매출 회복이 가장 빨랐다고 들었습니다. 경영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어려운 시기를 맞이해 위기가 닥치니 직원 모두 리더로서 훌륭히 임해줬습니다. 이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심 대표를 만난 곳은 서울 종로구의 ‘스타키 홀’. 운치 있는 외관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부는 더욱 아름다웠다. 전시된 다수의 미술품이 미술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멋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세련된 디자인이 눈을 즐겁게 했다. 2층엔 전문 방송 장비가 갖춰져 있어 호기심을 자아냈고 지하엔 편백나무로 이뤄진 공연장이 마련돼 있었다. 이제 기업도 문화 친화적일 필요가 있으니까요. 또 저는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와 그들의 문화 체험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이곳을 언제든지 대여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장소로 쓰이게 할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은 ‘2020 대한민국 건설상’ 주택부문에서 단독주택 대상을 수상한 인테리어 업체 ‘참공간디자인’의 이명희 대표가 맡아줬습니다. 매년 회사 매출의 일부를 불우이웃에 기부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사단법인 경제공동체 ‘위코노믹스’ 이사장을 맡게 되셨고요. 사회 공헌 활동에 관한 철학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기업가와 사회에 이로운 경제·문화 공동체 창출’인데, 제 철학도 이와 맥을 같이합니다. 예전엔 기업의 최고 목적이 ‘이윤 추구’였지만 이젠 사회 공헌이 더 중요합니다. 스타키 홀 설립 이유도 이러한 생각의 일환이죠. 저는 이곳을 한국의 ‘마쓰시타 정경숙(마쓰시타전기의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세운 일본의 사설 정치 지도자 양성 학교)’처럼 만들고 싶어요. 정치인들을 키우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크게 세 가지 용도로 쓰고 싶어요. 첫 번째는 말씀드렸듯 장애인들의 문화 체험 공간으로, 두 번째는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리더 육성, 세 번째는 예술인 양성입니다. 이곳에서 예술인들이 공연을 하거나 작품을 전시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거죠. 업계 1위는 실력이 받쳐주지 않고선 얻을 수 없으리란 생각에 질문을 건넸다. 잘 들리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인공지능이 접목돼 건강과 일정을 관리해주며 동시 통역기능까지 탑재했죠. ‘25년을 이끌어온 회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마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각 센터들과 소통하기 위해 직접 방송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매주 1회 온라인 워크숍, 매달 커뮤니케이션 데이를 진행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왜 2층에 전문 방송 장비가 있는지 이해가 됐다. 저는 뭐든지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커피, 아이스크림, 치킨 등 다양한 모바일 쿠폰을 준비합니다. 즉석 퀴즈를 내서 정답을 맞힌 참가자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어쩔 땐 참가자 전원에게 커피를 배달해주기도 하죠. 저는 이렇게 쌍방이 소통하는 모든 과정이 정말 즐겁습니다. 살아 있을 땐 열심히 일해서 도움을 주고 죽어서도 음식이 돼주잖아요. 저 역시 2021년에는 소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고 싶어요. 타인을 위해서 한 가지라도 더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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